두현과 정인은 뜨겁게 사랑하고 결혼합니다. 그런데 결혼한 지 7년쯤 지나자 두현은 정인과 헤어지기 위해 카사노바 성기에게 아내의 모든 것을 알려주며 그녀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입니다.
의도치 않은 권태기 극복기
두현은 건축물의 내진 설계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왔습니다. 정인은 일본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지진이 발생하고 정인은 안전한 곳으로 피하려다 두현과 부딪힙니다. 순간 정인은 두현의 보호본능을 자극합니다. 두현은 지진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건축물로 그녀를 안내하고 함께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하던 정인은 휴대전화 진동을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착각하고 탁자 밑으로 피합니다. 두현은 상냥하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정인이 마음에 듭니다. 정인 역시 자신을 지켜주는 두현이 좋습니다. 둘은 그렇게 결혼해서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정인은 상냥한 여성에서 잔소리꾼 아내로 변해있습니다. 정인은 하루종일 불만과 독설을 토해냅니다. 요리를 배운 정인은 두현에게 영양가 넘치는 밥상을 차려주지만 두현은 달갑지가 않습니다. 정인이 자신은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음식을 비운 그릇의 설거지는 그녀가 다해야 한다고 불평을 하기 때문입니다. 정인은 두현이 화장실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들어와 야채주스를 먹으라고 강요하는 아내가 되어버렸습니다. 두현이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던 때 마침 지방 출장 기회가 생기고 두현은 이 기회를 잡습니다. 그런데 정인은 지방까지 따라와 두현에게 맛있는 식사를 차려줍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두현 앞에 성기가 등장합니다. 성기는 두현이 보는 앞에서 두 명의 여성을 울리는 카사노바입니다. 두현은 성기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는 발칙한 제안을 합니다. 성기는 고심 끝에 제안을 받아들이고 정인의 모든 것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성기의 노력으로 정인과 성기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이를 지켜보는 두현은 좋기는커녕 오히려 정인을 잃을까 불안해집니다. 한편 정인은 두현이 추천하여 마지못해 지방 라디오 방송을 하게 되는데 이 방송이 인기가 좋아 서울로 진출하기에 이릅니다. 성기가 여성으로 대해주고 자신의 일도 잘 풀리자 정인은 점점 매력적인 여성이 되어갑니다. 이젠 두현이 정인에게 매달리는 처지가 됩니다.
제삼자를 통한 객관화
두현에게서 정인을 유혹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성기는 망설이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두현은 정인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그녀에게 다가갈 계획을 세웁니다. 정인이 그릇을 아낀다는 사실을 알고 정인 앞에서 그릇을 깨버리려는 연기를 합니다. 성기의 예상대로 정인은 이를 만류합니다. 드디어 성기는 정인에게 다가갈 빌미를 만들었습니다. 성기는 정인이 좋아하는 음악과 음식으로 그녀의 관심을 끕니다. 그리고 성기는 정인에게 어차피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니 상관없는 것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그녀를 유혹합니다. 두현은 성기에게서 진행과정을 듣습니다. 그런데 성기가 말하는 정인은 정말 매력적인 여성이었습니다. 두현은 결혼 생활 7년 동안 너무 익숙해져 버린 탓에 잊어있었던 정인의 모습입니다. 두현은 정인의 잔소리와 독설에 지쳐 그녀를 떠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그녀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두현은 정인이 외로워서 자신에게 집착하게 되었고 그것이 점점 잔소리와 독설로 변한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기가 정인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자 비로소 두현은 성기를 통해 정인의 모습을 객관화하기 시작합니다. 정인은 사랑스러운 외모에 요리 실력까지 갖춘 완벽한 아내였습니다. 정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하자 두현은 정인을 잃을까 봐 안절부절못합니다. 성기가 정인에게 고백한 사실을 안 두현은 정인에게 성기는 자신이 시켜서 그녀를 유혹하려고 했던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버립니다. 순간 정인은 두현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고 결혼 생활을 정리하기로 합니다.
공감
서울로 올라온 두현은 과거 정인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두현은 '신문사절'이라고 정중하게 거절문구를 써붙여 놓았는데도 계속 신문을 넣는 신문배달원에게 정인이 했던 것처럼 따지고 듭니다. 또한 그는 정인과 함께 간 식당에서 종업원의 행동을 꼬투리 잡고 종업원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두현의 모습을 본 정인은 두현을 나무랍니다. 하지만 두현은 정인에게 외로워서 그렇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는 정인이 옆에 없으니 외로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화내고 짜증 내게 된다고 고백합니다. 정인의 마음을 이제야 공감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두현과 정인은 이혼을 하기 위해 법원에 갔다가 점심시간이 겹쳐 점심을 먹으러 온 것이었습니다. 정인을 잃고 싶지 않아 정인에게 집중하는 두현은 결혼 생활 중 정인과 닮았습니다. 반면에 결혼 생활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정인은 그저 담담하기만 합니다. 그 순간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립니다. 정인은 지진이 일어난 줄 알고 식탁 밑으로 숨습니다. 마치 일본에서 두현과 정인이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상황이 연출됩니다. 점심시간이 끝난 법정에서 두현과 정인의 이름을 부르지만 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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