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는 평균이하의 지능을 가진 주인공이 묵묵히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삶을 완성해 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과 어우러져 더욱 몰입감이 있는 영화입니다.
바람 부는 대로 날리는 깃털과 닮은 포레스트의 인생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피아노 연주곡을 배경으로 하얀 깃털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깃털은 목적지가 없고 공기흐름에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이 깃털이 포레스트(톰 행크스)의 서사를 대변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포레스트의 지능 수준은 평균 이하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리에 보조기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가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그의 어머니(샐리 필드)의 노력으로 입학을 허가받습니다. 첫 등교하는 날 스쿨버스에서 다른 아이들은 포레스트의 모습을 보고 외면합니다. 하지만 제니(로빈 라이트)는 포레스트에게 자신의 옆자리를 허락하고 포레스트는 제니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포레스트를 괴롭히자 제니는 포레스트에게 도망가라고 외칩니다. 포레스트가 힘껏 달리는 동안 다리의 보조기구를 떨어져 나가고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게 됩니다. 이 장면은 육체적 한계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영화 내내 포레스트는 미국의 중요한 역사적 장면마다 등장합니다.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나 존 레넌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사이의 핑퐁외교에도 탁구 선수로 등장합니다. 그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많은 부대원을 구하고 훈장을 받지만 반전집회에서 연설을 하기도 합니다. 포레스트는 한 개인이 자신의 인생에서 한 번도 접하기 힘든 역사 현장을 수도 없이 경험합니다. 그렇지만 그 상황은 그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모든 상황이 바람에 날린 깃털처럼 우연히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영화는 우연이 누적되어 역사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평을 통해 본 정치적 견해 대립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고 일부는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명작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교묘하게 정치적 견해를 표현한 영화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다시 보니 영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을 재건하겠다고 외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포레스트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대사도 특정 정치 집단의 견해를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영화는 제니의 삶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니는 가수가 되고 싶어 했지만 현실에서는 옷을 벗은 채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반전을 외치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습니다. 결국 그녀의 삶은 황폐화되고 포레스트를 찾습니다. 이러한 장면이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정치적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는 비판에 일부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버바(미켈티 윌리엄스)의 죽음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보수 정치인의 부패스캔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는 보수주의자들을 비판한 것입니다. 저는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과 함께 포레스트의 삶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당시 사회가 백인 남성이 주류인 시대이다 보니 그런 모습이 어쩔 수 없이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포레스트는 전혀 정치적이지 않습니다. 포레스트의 지능을 낮은 수준으로 설정한 것이 감동을 주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피해 가려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포레스트의 노력
포레스트의 삶은 단순합니다. 그의 낮은 지능 수준은 단순한 삶을 부각하기 위한 설정일 수도 있습니다. 포레스트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어린 시절 제니는 포레스트를 받아준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포레스트는 제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는 제니가 달리라고 외치자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는 미식축구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고 베트남 전쟁에서 동료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제니를 그녀를 괴롭히는 남성들로부터 구해줍니다. 한편 포레스트는 베트남 전쟁 참전 동료인 버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우잡이 배를 삽니다. 폭풍우 때문에 포레스트의 배를 제외한 다른 배는 모두 파괴되고 포레스트는 새우잡이로 많은 돈을 법니다. 그는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는 거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번 돈을 지역에서 기부하고 버바의 가족들에게도 나눠줍니다. 제니가 떠나자 포레스트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는 3년이 넘도록 쉬지 않고 달립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해석하려 하고 그를 따르는 무리도 생깁니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아무 목적 없이 달릴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달리기는 제니가 떠나고 난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빈자리가 채워진 것인지 어느 날 갑자기 포레스트는 달리기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포레스트는 제니를 만나러 갑니다. 제니는 포레스트의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니는 포레스트에게 청혼하고 둘은 결혼하지만 제니는 이내 죽습니다. 포레스트는 자신의 아들을 스쿨버스에 태워보내며 그에게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포레스트는 하기로 정한 일이 있으면 한눈팔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비록 우연이 겹쳐 성공한 부분도 있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합니다. 포레스트의 인생을 보며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다는 위안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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