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드림’이 출시한 앱 본디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13일 기준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인기 앱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 같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과연 대중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메타버스판 싸이월드
싸이월드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아바타를 통해 표현했던 기억을 말이죠. 본디(Bondee)는 역시 아바타와 개인 공간을 꾸미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메타버스판 싸이월드'라 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피부색부터 의상까지 직접 아바타를 꾸미고, 주어진 아이템으로 정사각형 모양의 개인 방을 장식하는 기능은 싸이월드의 아바타, 미니홈피 기능과 유사합니다.
‘방명록’처럼 친구의 공간에 방문해 짧은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메모’ 기능도 있고, 메인 화면에서는 ‘업무 중’, ‘공부 중’, ‘힘들어요’, ‘설레요’ 등의 표시로 나의 상태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찐친들의 아지트’를 표방하는 만큼, 친구는 최대 5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는 게 본디만의 특징입니다.
폐쇄성
친구가 최대 5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는 폐쇄성은 불특정 다수에게 일상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러한 폐쇄성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 기분이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데 더 솔직할 수 있고 더 친밀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50명까지만 친구를 등록할 수 있다는 폐쇄성은 본디의 한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칫 이러한 폐쇄성으로 인해 2021년 반짝 유행했던 '클럽하우스'처럼 금방 사라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기능
친구들과는 여느 메신저 앱처럼 1대 1로 대화하거나, ‘단톡’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인 만큼, 메시지 전송 그 자체보다는 아바타를 이용한 소통이 중심입니다. 대화 중에는 아바타들이 의자에 앉아 있게 하거나 함께 춤추게 할 수도 있고 부끄럼, 최고, 분노 등 감정 표현도 가능합니다.
본디의 매력은 ‘찐친’들만 함께 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아바타를 꾸밀 수 있을 것입니다. 화려하게 아바타의 머리를 염색하거나 도전해보지 못한 스타일의 의상을 입히는 등 ‘바라는 모습’대로 아바타를 꾸미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메타버스 진정한 강점이죠.
본디(Bondee) 시작하기
본디는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당신을 환영해 줍니다.
가입을 하기 위해서 전화번호를 인증하고 아이디, 생일, 이름, 비밀번호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아래와 같은 6종의 포토 카드를 제공합니다. 요즘 MZ 세대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포토 카드를 보는 느낌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얼굴형, 헤어스타일, 패션 등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습니다.
이제 친구들과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 세상을 헤엄쳐 다닐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아직 친구가 없어 소통불가입니다.
개인정보 이슈
메카드림은 지난해 5월 '젤리' 앱의 지적재산권을 인수해서 글로벌화 과정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젤리'는 중국에서 한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한 한 소셜앱인데 당시 중국에서 개인정보 유출 의혹 등이 제기돼 인기가 사그라들었습니다.
개인정보 사용에 민감한 일부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탈퇴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메타드림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독립 IT기업 Metadream에서 만든 Bondee는 데이터 보안을 위해 싱가포르, 일본 및 미국에 3개의 독립 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유저들의 데이터를 소중하게 보호”한다며 “한국과 일본의 서비스 R&D 및 운영 기지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슈를 우려했는지 본디는 가입 시 개인정보 약관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관의 내용보다는 가입화면에서 독립적으로 제시되는 형태로 인해 오히려 논란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약관의 내용은 다른 앱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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