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3년 9월부터 SRT 운행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전라선으로 순천을 지나 여수까지, 경전선을 따라 창원을 통과하여 진주까지, 동해선으로 경북 포항까지 운행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SRT 운행 노선을 전라선, 경전선, 동해선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전라선은 익산에서부터 여수에 이르는 구간이고, 경전선은 동대구에서 창원을 거쳐 진주에 이르는 구간, 동해선은 동대구에 포항이 종착역인 구간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추석부터는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여수, 진주, 포항 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고속철도를 이용하여 이 지역에 가기 위해서는 서울역으로 가서 KTX를 이용하거나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익산역이나, 동대구역에서 환승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SRT 노선 확대 개편으로 강남에서 바로 여수, 창원, 진주, 포항까지 환승 없이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국토교통부는 4월 4일 철도산업위원회를 개최하고 SRT 운행을 올해 9월부터 전라선, 경전선, 동해선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식회사 에스알이 운영하는 SRT는 현재 경부선과 호남선만 고속철도 운행을 하고 있는데 이번 노선 확대를 통해 전라선, 경전선, 동해선까지 운행하게 된 것입니다.
주식회사 에스알은 선로용량, 차량,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전라선, 경전선, 동해선을 하루 4회씩(왕복 2회) 동시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현재 SRT가 운행하지 않는 여수, 창원, 진주, 포항 등의 지역으로 고속철도를 이용해 환승 없이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1월 '2023 국토교통부 업무계획'에서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수서발 경전선은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기도 합니다. 이윤상 국토부 철도국장은 "앞으로도 고속철도 및 준고속철도의 신설 사업 등을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국민이 고속철도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열차 운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들 지역 주민 약 38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함과 동시에 지역 간 고속철도 서비스 불균형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 확대 계획이 시행되면 남부지역 등에서 열차 환승에 따른 불편과 이동시간이 절감되고, 고속철도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철도의 민영화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미 KTX가 운영 중인데 돈을 벌 수 있는 노선을 차츰 민영기업인 주식회사 에스알에 넘겨주고 공영기업인 코레일의 부실을 부추겨 철도의 공공성을 경쟁의 논리로 무너트린다는 것입니다. 이는 SRT의 개통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오던 비판이었습니다.
한편 노선 확대를 위해서 주식회사 에스알은 사업계획 수립, 노선면허 발급, 안전관리체계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먼저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수서발 고속철도 확대 운행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사업계획을 마련하면 정부에 노선면허를 신청하고 정부는 철도사업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철도사업자의 자격 적격성, 사업계획 적정성, 철도교통 안전성 등을 검토해 면허를 발급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노선면허 발급 후에는 승무원 교육 및 편의시설 마련, 안전관리체계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절차를 올 추석 전에 모두 마누리하고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열차 증편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선로용량이 포화상태인 평택에서 오송 구간이 오는 2027년까지 2 복선화가 완료되면 SRT 차량을 14 편성까지 추가 도입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주식회사 에스알은 차량 14 편성에 대비해 상반기 중 구매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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